열달동안

금빛여성병원, 제왕절개 출산 후기

별빛공주 2025. 1. 9. 12:32

 

 

40주 출산 예정일 12/27 금
유도분만 1/6 월(41주 3일) 미리 예약했으나 너무 늦는것 같아서 1/2 목(40주 6일)로 다시 예약했다.
1/3은 예약이 다 차서 불가, 1월 초에는 분만이 몰린다.
 
예정일 지나고도 출산 증상이 전혀 없었다.
남들이 얘기하는 이슬, 양수 반응 없음.
 
예정일 지나고 주말만 지나면 1월에 낳고 싶어서 눕눕.
눕눕한 덕분에 1/1 새해 맞이하고 하루종일 걷고 청소 했으나 꿈쩍을 안한다.



1/2 목 새벽 5시까지 병원 수속하러 남편이랑 새벽 도주하듯 갔다.
알람이 안울려서 늦잠 자서 못갈뻔..
짐을 옮기고 가족분만실로 들어갔다.



말로만 듣던 관장, 제모, 내진 시작. 남편은 내진까지 끝나면 들어올 수 있다.
관장은 항문에 주사기로 약을 넣고 바로 화장실에 앉아서 10분 참으라고 했으나 2-3분 밖에 못참았다.
제모는 간호사 선생님이 꼼꼼하게 해주셨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내진은 했는데 자궁문 안열려있는 상태라고 한다.


 
[분만 타임라인]
6:00 남편 가족분만실 들어옴, 유도촉진제 링겔
유도촉진제 맞고 있으나 반응 없음
7:00 진통 쎄게 시작
또 내진 했으나 자궁문 1cm 열리고 경부 부드러움
10:00 담당의 회진 및 내진, 자궁문 1cm 열림, 오후 14시까지 반응 보자고함
이슬 나옴

중간에 남편 점심 먹으러 다녀옴.
새벽부터 시작해서 오후까지 7시간 계속 되는 진통에 지쳐감.
남편한테 수술해야될 것 같다고 선언.
양수 터짐.

14:00 담당의 회진 및 내진, 1.3cm 열림, 아기 안내려오고 둥둥 떠있음.
이대로면 오늘 출산은 무리고 내일도 유도분만 진행해야 될 것 같다고함.
내진도 너무 아프고 진통 못견디겠다고 울면서 수술한다고 말함.
16시 수술 예약, 유도촉진제 제거
유도촉진제 제거해도 심하진 않지만 진통은 느껴짐.

남편은 수술 동의서, 설명 들으러갔다.

입원실 1인실 요청 드렸으나 2인실을 1인실 처럼 쓸 수 있는 방으로 배정을 받았다.
베드가 두 개라 보호자 침구도 있어서 1인실보다 더 좋았다.

무통, 페인버스터 할 수 있는건 다 달았다.
비급여라서 돈은 나가지만 고통을 줄여줄 수 있으니 한다고 했다.
 
[제왕절개 타임라인]
15:30 수술실 들어감, 수술 준비 시작, 소변줄 꼽음(윽 한번 나올 정도의 고통)
15:40 척추 하반신 마취
마취 선생님이 긴장도 풀어주고 주사는 아프진 않았음
긴장 되는건 어쩔 수 없었고 아기를 곧 만날 수 있다는 생각만 되뇌임
15:50 담당의 수술 시작
계속 말 걸어주셨으나 긴장해서 대답 못함
수술 느낌은 아예 없음, 선생님이 아기 머리통이 작다고함
15:55 또또 탄생, 끄앙 하면서 울음
아기 우는거 들으니까 나도 눈물이 남
별의별 생각이 다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음
감정이 벅차고 드디어 아기를 만났다는 생각
간호사 선생님이 아기 첫 만남 영상 찍어주심
말걸으라고 했는데 어색해서 "안녕 아기야" 함
보자마자 울애기다가 아니라 엥? 울 애기라고? 이런 느낌..??



아기는 남편한테 데려가고 수면마취 시작
30-40분 정도 자고 일어나니 후처치 마무리 중이었음
아무 느낌 안남
남편을 만나고 남편이 찍어준 아기 사진, 탯줄 자르는 영상 보여줌
남편이랑 수다 떨다가 입원실 올라가라해서 남편은 짐을 옮김
나는 베드채로 입원실 이동
아직 비몽사몽

2인실을 1인실처럼 쓸 수 있어서 좋았다.
산도 보이고 해도 잘들어서 노을이 예뻤다.



간호사 선생님이 새벽까지 고개 들면 안된다고했다.

남편이 1시간 뒤에 왔는데 엄마랑 통화하다가 토했다.
봉투에 대고 토하다가 모르고 고개 들어서 간호사님한테 혼났다.

밤에 시아버님 오셨는데 일어나진 못하고 계속 눈이 감긴다.
남편한테 같이 밥 먹고 오라해서 갈비 먹으러 갔다.
난 그 사이에 마취 기운이 있어서 잠이 든 것 같다.

열심히 회복 운동하면 다음날 오전에 아기 만나러 갈 수 있다고해서 유튜브 보고 운동을 엄청했다.
아프지만 아기 만나러 가야된다는 생각에 계속 누워서 움직였다.

[1/3 금 제왕절개 수술 다음날]
오전에 소변줄을 뺐는데 악 소리 몇번 날정도로 고통스럽다.
아기 보러 가기 전에 방안을 계속 걸었다.
배가 얼얼하고 아프다.



11:40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일찍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었다.
아기와 첫만남. 하루 지났는데 어제보다 훨씬 예뻐져서 놀랐다. 남편도 같은 생각이다.
아기 사진도 찍고 첫 가족사진도 찍었다.



12:00 감격의 첫 식사, 죽, 백김치, 간장
허겁지겁 싹싹 다 먹었다.



점심 먹고 갑자기 명치 부분이 이상해졌다.
너무 긴 공복시간에 급하게 먹었나 싶기도 하고
누우려고하니 가슴 밑이 경련이 일어나면서 누울 수가 없었다.
간호사한테 말하니 담당의가 계속 걸으라고 했다고 한다.
눕기가 무서워서 계속 걸었으나 상태는 계속 안좋았다.
앉아있으면 괜찮은데 눕기만 하면 경련이 일어나서
눕지도 못하고 계속 걷고 앉아있었다.

이슈👼
소아과에서 남편을 호출해서 긴장했다.
또또가 다른 아기들에 비해 소변양이 적다고한다.
계속 이러면 대학병원 가야한다고 해서 심란해졌다.
태어난 첫 날에 소변양이 많았고 소변을 하루에 한번만 봤다고한다.
제발 아프지 말아줘 엄마가 대신 더 아플께!😭

17:00 저녁 순대볶음, 미역국, 감자고로케, 콩나물무침, 백김치


담당의 회진. 명치 아프다고 하니 폐에 공기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계속 걸으라고만했다.

19:40 시아버님 아기 보러 오셨다. 또또 면회. 남편한테 저녁 먹자고 했으나 배부르다고 안먹는다고 해서 아버님은 집으로 가셨다. 시아버님 친구분이 손녀 태어났다고 용돈도 주셨다.

저녁 내내 걸었으나 명치 통증 효과는 전혀 없었다.

간호사한테 너무 아프다고 했으나 추가 검사는 내일 가능하니 오늘은 진통제만 줄 수 있다고해서 주사만 맞았다.

밤이 되고 신생아실에 남편이 전화해서 소변양을 물어보니
지금은 괜찮고 낼 아침까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1/4 토 제왕절개 3일차]

12시까지 남편이랑 같이 못잤다.
내가 너무 아파하니 남편이 복부랑 등 마사지를 해줬다.

마사지 받다가 지쳐서 결국 앉아서 자기로 했다.

자려고 하는데 페인버스터가 빠져서 응급처치를 했다.
재삽입 안되서 빼버렸다.(남은 것 너무 아까움)

모션베드 살짝 눕혀서 잠들었다.(거의 앉아서..)

새벽에 간호사 주사 놔주러 들어와서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안괜찮다했다.
나가시고 가만히 느껴보니 괜찮아진 것 같아서 베드 조금씩 내려서 잤다.(아예 눕혀서 자지는 못함)

5:00 깻다가 다시 잠듬
7:00 넘어서 깸

8:00 아침식사, 베이컨볶음, 오뎅볶음, 시금치나물, 백김치, 또역국


9:00 외래 진료 및 소독, 초음파 검사
담당 선생님이 태반이 깨끗하게 안떨어져서 손으로 긁었다고한다.
초음파에 살짝 지저분하게? 피고인게 보인다고 했다.
산후 검사까지 경과를 보기로 했다. 상처부위도 소독을 했다.

11:00 남편이랑 친정엄마 보호자 교대
남편은 집 들려서 택배 정리하고 피부과, 미용실에 다녀왔다.

11:20 링겔에서 해방, 무통주사 끝
무통 빼고 너무 아프면 진통제 엉덩이 주사 맞으라고 했다.

11:40 엄마랑 또또 첫 면회
사진으로 아기가 크다고 했는데 막상 직접 보니 작다고 했다.
면회 갈때마다 아기가 잠만 자서 신기하다.

12:00 점심식사



엄마랑 수다 떨고 계속 방안을 걸었다.
배는 살살 아픈데 화장실을 못가서 챙겨온 유산균을 먹었다.

신생아실에 직접 전화해보니 아기 상태는 좋아졌고 괜찮아졌다고 해서 이상 있으면 바로 연락 달라고 했다.
 
엄마가 머리를 감겨줬다. 3일만에 감으니 너무 시원하다.
샤워는 못해서 중요 부위만 닦았다.

담당의 회진 - 명치는 좋아지고 있다고 말씀 드렸다.
2일차에만 엄청 고통스러웠고 점점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여전히 눕지는 못함)

16:00 넘어서 친정엄마랑 남편 보호자 교대
보호자는 1명만 있어야하기 때문에 다같이 있을 수는 없었다.

17:00 저녁식사


18:30 팥죽



19:40 또또 면회
눈뜬걸 본적이 없다.
세상 얌전하게 잠만 잔다.
집 가서도 이렇게만 해주길🙏🥰

21:30 넘어서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처음으로 베드 조금씩 눕혀서 잤다.

22:20 마지막 항생제 주사 후 정맥 주사 탈출 성공
무통 빼니 통증이 와서 진통제 놔달라함

[1/5 일 제왕절개 4일차]
04:30 잠에서 깸, 화장실, 진통제를 맞고 자서인지 통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침에 눈이 많이 왔다. 다행히 쌓이진 않았다.



아침식사


 
11:45 친동생이랑 아기 면회
여전히 잘 잔다. 드디어 눈 뜬걸 봤다.
찡그리는 표정도 보고 왔다.
 
점심식사
미리 배달시켜서 KFC를 먹었다.
퇴원 전날이라 점심은 삼계탕이 나왔다.
 




친동생이랑 수다 떨다가 면회시간이 끝나서 보내고 쉬었다.
 
젖이 많이 돌아서 가슴 통증이 있어 신생아실에 전화해서 수유해보겠다고하니 바로 내려오라고 하셨다.
수유실에는 남편은 못들어와서 대기실에 있어야 된다고 한다.
남편이 아기를 안아보기만 해달라고 해서 처음으로 아기를 안아봤다.
처음하는 것 치고 잘한다!


 
나도 처음으로 아기를 안아봤고 수유 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생각보다 또또가 잘 먹어줘서 어렵지 않았다.
 
모유수유하는건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해보니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다.
이래서 모유수유를 하는구나 싶고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너무 감동이다.
 
방으로 올라와서 유축하는 방법을 배우고 처음으로 유축을 했다. 처음이라 많이 안나온다.


 
신생아실에 유축한 젖병을 가져다 드리고 저녁에 한번 더 수유하러 내려갔다.
진짜진짜 너무너무 예쁘다.


 
모유수유하고 또 유축하고. 병원에만 있는데도 바쁘다.
아기 맘마 준다고 생각하니 열심히 하게 된다.

저녁식사


야식 호박죽


 
새벽에 가슴 통증 때문에 유튜브 보고 가슴 마사지 셀프로 하고 수유패드 얼려서 냉찜질을 계속 해줬다.
 
내일은 퇴원 날이라 남편이랑 저녁 먹고 옮길 짐을 정리했다.
병원에서의 마지막 밤!
 
[1/6 월 퇴원하는 날]
남편은 일찍 출근하러 나갔다.
 
아침식사를 하고 퇴원 준비를 했다.


 
남편이 연차 쓰기 눈치 보인다고해서 시어머님이 오셔서 짐을 옮겨주시기로 했다.
 
9:00 외래 진료, 소독, 퇴원 정산
10:00 신생아실 퇴원 교육
 
5일간의 병원 입원 생활 끝!
 
나도 아기도 둘 다 건강하게 퇴원하게 되어서 너무 다행히고 감사하다.


 
병원은 너무 편하게 잘 지냈고, 담당 선생님, 수술/병동 간호사님들 너무 친절하셔서 완전 추천.
지금은 둘째 생각은 전혀 없지만, 혹시나 낳게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
 
병원 생활하면서 느낀 팁들 공유 드립니다.
 
1) 1인실 보다 2인실을 1인실처럼 사용하는게 더 좋음. 보호자 침대가 따로 있어서 침구가 필요 없음.
남편이랑 단둘이 쓸 수 있어서 좋음.(단점은 옆방이랑 가벽으로 나눠져 있어서 방음이 잘 안되었고, 불빛이 새어나왔음)
2) 유축기는 층에 1개씩 밖에 없어서 다른 사람이 가져가서 쓰면 사용을 못한다. 미리 사용하는걸 추천!
3) 밥이 맛은 있으나 간이 많지 않아서 삼삼하다.(남편은 맛있다고 엄청 만족해했음)
4) 병실 면회시간(오전 11:00~12:00, 오후 19:00~20:00)
5) 신생아 면회 6층(오전 11:30~11:45, 오후 19:30~19:45) 8층(오전 11:45~12:00, 오후 19:45~20:00)
6) 신생아 면회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붐빔.
7) 아침식사 8시, 점심식사 12시, 저녁식사 17시, 야식 18시 30분(호박죽이랑 팥죽 번갈아서 나옴)
8) 링겔 빼고 신생아실에 전화하면 모유수유 가능함.
9) 제왕절개 수술 당일부터 발가락 운동부터 누워서 계속 움직여야 빠르게 회복됨.
10) 병원에서 꼭 필요했던 것들(텀블러, 멀티탭, 도시락김, 안심팬티, 수유패드, 물티슈)
 
 
비용 및 궁금한 점은 비밀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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